제69장

권도준은 진찰실 안에 서서 의사의 말을 듣고는 조금 난처해졌다.

“제 남자 친구 아니에요.”

강자연 역시 몹시 난처했다. 산부인과에서 이 부위를 검사받는 건 난생 처음이었으니까! 쪽팔려 죽을 것 같았다!

“남자 친구 아니라고? 그럼 원나잇인가? 요즘 젊은 것들은 조심 좀 해야지. 그러다 병이라도 옮으면 그때 가서 후회할 텐데.”

의사는 그녀를 검사하며 경멸이 섞인 말투로 말했다.

커튼 밖에 서 있던 권도준은 의사의 말투를 알아채고는 낮은 목소리로 한마디 했다. “제가 남편입니다.”

“어머, 남편이었어요? 그럼 신혼부부겠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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